<나의 엄마> 그림책으로 처음 알게된 작가예요. 처음 책을 읽으며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 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었어요. <나의 아버지>, <춤을 출 거예요>, <세상에서 제일 바쁜 마을>, <거짓말 같은 이야기> 등등.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작가 중 한 명이란 생각을 해요. <춤을 출 거예요>에 등장하는 아이가 등장하는 <처음, 사랑> 그림책은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면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돼요. <춤을 출 거예요>에 등장하는 여자 아이에게 남자 아이가 다가와 쪽지를 건네지요. 편지를 받고 볼이 물드는 소녀의 감정적 변화와 소년의 일상을 한 페이지 안에 두 화면으로 나뉘어 보여주고 있어요. 훨훨 날아다니 듯 춤을 추는 소녀와 다르게 소년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핫도그를 사먹으러 가지요.
두 아이들은 각자의 세계를 살다 어느 접점에서 만나게 되요. 그렇게 우주까지 가서 함께 춤을 추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해방감마저 느껴지는 듯해요. 어린아이들의 감정이라고 소홀하면 안 되지요. 아이들이라고 두근대는 첫사랑이 가볍지는 않을 테니 말이죠.
아이들의 모습과 마음을 헤아리는 작가의 시야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린 어린 시절의 성숙하지 못했던 나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책장을 덮으면 마치 꿈을 꾼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거예요.
어른들은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요.
어린 시절에 제가 자주 했던 생각 중 하나였어요. 저의 감정을 어른들로부터 이해받으려 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연애편지를 쓰던 어린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음을 이 책을 보며 다시금 되새기게 되네요. 저에게도 두근대는 시간이었지만, 상대방에게도 그렇지 않았을까 저는 생각해요.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기보다, 둘이서 그저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어른인 저는 아이들을 보는 관점에서 얼마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떠올려 보면 지금에 와서 어른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 시절엔 어른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춤을 출 거예요>란 그림책을 별 감흥 없이 읽었는데, 누군가 읽어주는 책을 바라보며 새로운 감동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림책이 짧고 간결하지만 그 속 뜻과 깊은 뜻을 헤아릴 줄 알아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닐까 저는 생각해요.
이번에 읽게 된 책 <처음, 사랑>은 알쏭달쏭 한 듯한 우리의 처음 사랑의 감정처럼 단번에 이해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좀 더 아이들의 관점에서 생각하기를 유도하고, 그러할 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닌가 저는 생각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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