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호기심 정원 / 피터 브라운 / 웅진주니어 / 2009.07.30

작가 피터 브라운

피터 브라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오싹오싹 팬티>란 책을 통해서였어요. 원서로 된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는데, 정말 재미난 책이었어요. 그 후,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선생님은 몬스터>란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었어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그림책이었지요. 2020년 <와일드 로봇>이란 동화책을 통해 피터 브라운 작가가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어요.

 

2009년에 출간된 <호기심 정원>이란 책은 피터 브라운의 초기작이 아닐까 싶어요. 숲, 자연에 대해 친화적으로 나타내는 작품을 봐왔었는데 <호기심 정원>도 같은 맥락의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콘크리트와 벽돌, 금속이 넘쳐나는 도시에 푸르른 자연이 무성해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곳을 여행할수록 그리고 세상 곳곳을 둘러볼수록, 나는 자연이 우리가 잊고 있는 곳들을 탐험해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모든 도시에는 돌보는 손길 없이도 자라는 꽃밭이나 들판, 심지어는 숲도 있습니다. 찬찬히 둘러보기만 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요.

 

맨해튼 서쪽에는 하이라인이라 불리는 낡은 고가선로가 있습니다. 몇 십 년 동안 이 높은 기찻길로 수많은 기차가 덜컹거리며 지나다녔지만 1980년에 폐쇄되면서 그 뒤로 차츰 잊혀졌습니다. 방해하는 사람들과 기차가 없어지자 자연은 마음껏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자 녹슨 선로와 자갈은 들꽃과 나무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었지요. 오늘 그곳을 찾아간다면 길 위로, 빌딩들 사이로 구불구불 뻗어 있는 무성한 정원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보도블록 틈바구니에서 솟아난 풀, 돌담에 매달린 풀 더미에서부터 버려진 선로를 따라 자라나는 풀밭까지, 자연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얼마든지 무성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만약 한 도시 전체가 온 힘을 다해 자연을 돕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도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모든 변화는 어떻게 시작될 수 있을까요? 나는 정말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_피터 브라운_ 

 


줄거리

 

회색 빛 가득한 도시에서 볼 발그레한 소년 리암이 자연과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정원 이야기입니다. 코로나로 집 안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 우리네 일상을 보는 듯해요. 

 

정원도, 나무도, 하다못해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는 도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누구나 짐작하는 것처럼, 몹시 따분하고 우중충한 곳이었습니다. 

 

 

밖에 나가기 좋아하는 리암은 온 동네를 돌아다녀요. 그러다 오래 전부터 기차가 다니지 않는 낡은 기찻길을 발견해요. 그곳엔 들꽃과 어린 나무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식물들이 시들시들 죽어 가고 있었어요. 리암은 기찻길로 가서 꽃과 나무들을 가꾸었지요. 기찻길을 따라 펼쳐지는 정원을 탐험하고 가꾸는 리암. 

 

추운 겨울 동안 정원을 가꿀 계획을 하고 새로운 도구도 마련한 리암은 봄이되자 다시 정원을 가꾸며, 도시 전체를 푸르게 만든 정원사가 되었답니다.

 

느끼다

 

코로나로 제약이 많은 일상을 살고 있어요. 따뜻한 봄과 더운 여름에는 인적 드문 숲 속에 가서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놀도록 했지요. 그리고 추운 겨울이 되어 얼음이 꽁꽁 언 빙판 위에서 놀 수 있도록 또다시 숲으로 가보았답니다. 아이들은 추운지 모르고 한참이나 놀았어요.

 

놀기도 하고, 곤충과 도마뱀 새를 관찰하며 노는 아이들. 자연에서 노는 아이들은 그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보다도 즐거워 보여요. 심심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자신만의 놀거리를 충분히 찾더라고요. 

 

저 역시 시골에서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느끼며 컸어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은 실로 크다는 것을 아이들 엄마가 되어서도 많이 느끼게 돼요. 그런 자연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의 작은 노력들은 계속되어야겠지요. 

 

그림책을 보며, 회색 도시의 푸릇 푸릇한 변화가 감동스러웠어요. 도시에 살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자연을 찾아 숲으로 향하는 우리 가족에겐 더욱 어울리는 그림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호기심 정원

COUPANG

www.coupang.com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