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 맷 데 라 페냐 글 /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 비룡소 / 2019.10.31

작가에 대해

그림책 최초 뉴베리 상, 칼데콧 명예상을 동시 수상한 <행복을 나르는 버스>의 두 작가가 다시 만난 그림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상 이름이지요. 그런데, 두 상을 동시 수상한 작품을 쓴 두 작가라고 하니 어떤 작품을 그렸을지 기대가 되더라고요.

 

맷 데 라 페냐는 미국으로 온 멕시코 이주민이라고 해요. 그림책의 주인공처럼 말이지요. 그림을 그린 크리스티안 로빈슨 역시 처음 원고를 읽고 미국으로 온 라틴계 이민자였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하네요. 이 두 사람이 모든 이민 가족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궁금하네요.

 

줄거리

 

카멜라는 킥보드를 타고 울퉁불퉁한 흙먼지 길을 갑니다.

생일 선물로 받은 팔찌를 짤랑거리며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을 구경해요.

후텁지근한 온실에서는 금잔화 향기와

갈아엎은 흙 그리고 막 부은 거름 냄새가 났어요.

 

이민자 카멜라의 일상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림책이에요. 카멜라는 오빠 뒤를 킥보드를 타고 따라가요. 그러다 민들레를 발견하게 되지요. 하얀 솜털을 불려고 하는데, 오빠가 소원을 빌었냐고 물어요. 카멜라는 상상 속의 소원을 떠올려봐요. 

 

 

 

생각만 하면 뭐든 나오는 마술 상자가 침실 장롱에 놓여 있는 상상을 하고, 하루 종일 호텔에서 침대를 정리하는 엄마가 호텔 침대 위에 잠자는 상상을 하고, 아빠가 체류 허가증을 받아 집으로 오는 상상을 해요. 카멜라의 상상은 종이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이 사용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하게 만들어요.

 

 

 

카멜라의 소원 속에 이민자의 고달픈 삶이 비치고 있어요. 엄마 대신 어린 동생을 돌보는 오빠는 넘어진 카멜라를 달래며 바닷가에 가서 "이제 소원을 빌어."라며 말하고 있어요. 수백 개의 작고 하얀 민들레 홀씨가 멀리 바다로 날아가는 모습의 그림에서 해방감이 느껴져 좋았어요. 

 

 

느낌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두 작가의 작품이 오늘따라 유독 마음에 다가왔어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었기에 더욱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고, 한국 사람들 역시 해외에서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어요. 이들의 고달픈 삶에 그림책은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고 있어요. 

 

저 역시 지금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대한민국에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에는 어떤 상황이 될지 알 수가 없어요. 지금 주변에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힘겨움을 그저 외면할 것이 아니라, 관심 갖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차분한 색감이지만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풍은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카멜라의 소원이 꼭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충분히 전달되는 표현 방식에서 세련된 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비룡소]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 비룡소의 그림동화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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