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바이러스 빌리 / 하이디 트르팍 글 / 레오노라 라이틀 그림 / 이정모 옮김 / 스콜라 / 2016.05.30.

코로나 19로 온 나라가 패닉 상태에 빠진 듯한 지금의 분위기 속에서 아이에게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요? 코로나 19를 설명하기에 앞서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고민에 적합한 답이 되어준 그림책이 있어요. 바로 <바이러스 빌리>란 그림책이지요.

 

지인의 추천으로 바로 주문해서 샀는데, 다행히 하루만에 배송을 받았어요. 책을 받자마자 호기심 가득한 아들이 책을 읽어보았어요. 그 후, 제가 아이들에게 다시 천천히 책을 읽어주었어요. 제가 모르고 있던 사실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저자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건강 교육과 음악 조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예요. 그림 작가는 그래픽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고요. 두 작가 모두 오스트리아 작가인데, 독일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받았었네요.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 인증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고요. 

 

과학 그림책인데, 과학적인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어 좋아요. 주인공은 리노바이르스에요. 이름은 빌리지요. 리노바이러스는 코감기라는 멋진 선물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바이러스랍니다. 작은 몸집에 대한 설명이 기발한 것 같아요. 까만 작은 점 안에 5000개의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바이러스의 모양을 그림으로 표현해두었어요. 저도 이름만 알고 있던 바이러스가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주로 아이들이 어렸을 때 예방 접종하는 바이러스들이 많아요. 그중 우리의 친구 빌리도 속해 있고요. 

 

우리 바이러스는 너희처럼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제대로 된 생명체가 아니야.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생명체가 필요하지.
이 생명체들은 우리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우리는 이 생명체를 가리켜 '숙주'라고 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숙주는 너희 인간들이야.

나는 돌아다니는 것도 아주 좋아해.
너희들이 이야기를 하거나 기침을 할 때,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몇 미터는 가뿐히 날아가지.
너희들이 재채기를 할 때는 특히 더 재빠르게 움직여.
시속 150킬로미터로 공기 속을 쏜살같이 날아가.

 

인간들이 바이러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지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번진 것도 바이러스의 이런 특성이겠지요. 기침과 재채기가 바이러스가 돌아다니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라는 사실을 또 책을 통해 배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마스크만 해도, 전염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일 테고요.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된 책을 보니, 아이도 저도 이해가 쉬운 것 같아요. 이것이 그림책의 놀라운 힘이 아닐까 싶어요. "금세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코감기 바이러스들이 생겨나는데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 이 부분을 보니,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아~ 이제는 제발 확진자가 그만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ㅠ.ㅠ

 

따뜻한 공기를 들이마시거나, 땀을 흘리는 것을 싫어한다는 빌리. 동남아시아 쪽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덜 나오는 상황을 보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덥고 습한 곳에서는 덜 걸린다고 기사로 본 것 같아요. 빨리 덥고 습한 여름이 와서, 코로나 바이러스도 종식되면 좋겠어요. 

 

코감기 바이러스 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 아이들과 반복해서 봐야겠다 싶어요. 

 

이 책을 번역한 서울시립과학관장님의 글이 책의 뒤편에 실려 있어요. 

 

바이러스는 작아도 너무 작아서 박테리아를 보는 현미경으로는 보이지도 않아요. 바이러스는 동물이나 식물, 곰팡이와 박테리아와는 달리 완전한 생명체가 아니에요. 완전한 생명체가 되려면 여러 가지 단백질이 있어야 하는데, 바이러스는 껍질 안에 유전 물질만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바이러스는 곰팡이, 박테리아, 동물이나 식물의 몸을 빌려서 살아야 해요. 이렇게 빌린 생명체를 '숙주'라고 하지요.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 물질만 숙주에 쏙 넣은 다음, 숙주의 단백질을 이용해서 자신을 여러 개로 복제해요. 그러고는 숙주를 파괴하고 세상으로 나가요. 이렇게 숙주가 파괴되니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죽거나 병이 생기는 거예요. 

사람도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병이 생겨요. 그런데 바이러스는 항생제로 죽일 수가 없어요. 항생제는 박테리아에게만 효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바이러스를 미리 기억하고 있도록 하기 위해 예방 주사를 맞는 거예요. 하지만 바이러스는 쉽게 모양을 바꿔서 우리 몸에 있는 방어 단백질이 알아차리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감기는 치료하기 어려운 거예요. 감기도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거든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감기 바이러스 빌리가 잘 알려 줬으니 모두 잘 알고 있을 거라 믿어요. 

 

https://youtu.be/p2lgnveQOaE

아들이 읽어주는 바이러스 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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