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초등 1학년 공부, 책 읽기가 전부다 / 송재환 / 에담 / 2013.10.31.

 

오늘 교육부장관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개학을 4월 6일로 2주 추가 연기를 발표했지요. 지난주부터 개학 추가 연기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식 발표가 이뤄지고 나니 더욱 힘이 빠지네요. 오늘은 그래도 담임선생님과 어색한 통화를 하긴 했네요. 선생님께서 형식적이지만, 전화를 돌려 아이가 잘 지내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 같았어요. 아직 얼굴도 모르는 담임선생님을 그래도 목소리로나마 들을 수 있어 반갑게 느껴졌어요. 

 

작년 하반기부터 제 관심사는 큰 아이의 '입학'으로 많이 맞춰졌어요. 관심사가 생기면 의례 관련 책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관련하여 그림책도 읽어주고, 초등교육 관련 책도 자꾸 읽게 되더라고요.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책은 전자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운로드하여 읽었어요. 요즘은 도서관도 서점도 자주 못 가서, 인터넷 서점으로 책을 사서 보거나 전자도서관에 책을 보고 있답니다. 2013년도에 나온 책인데, 2019년도에 새롭게 개정되어 출판되었더라고요. 저는 2013년 개정 전의 책을 보았어요. 

 

개정판 

 

제목에서도 나왔 듯, 1학년 아이의 공부는 책 읽기가 전부라고 작가는 강조하고 있어요. 어휘력, 이해력, 상상력 등 공부하려면 필요한 모든 영역이 책 읽기가 동반될 때 좋아지는 부분이지요. 아이가 돌이 되기 전부터 자주 책을 읽어주며,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잠들기 전과 잠에서 깼을 때 책부터 읽어주었는데, 이것이 이젠 습관이 되어 잠을 자기 전 항상 책을 들고와요. 아이들 재우고 저도 좀 쉬고 싶은데, 글밥이 많은 책을 들고 오거나 하면 살짝 짜증이 나기도 해요. 그래도 참고 열심히 읽어준답니다. 아이는 책을 읽고 나서, 오디오북을 듣다가 잠에 들어요.

 

지금까지 책을 열심히 읽어주었고, 아이도 다행히 책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책을 혼자서 읽는 일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어요. 그렇다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방향대로 제가 잘 가고 있다는 소린데, 왜 이 책을 보게 되었을까요?

 

저의 아이 교육에 대한 불안함을 달래기 위한 것 같아요. 정말 책읽기 위주로 해줘도 될까? 혹시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달래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스스로 읽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읽은 책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나의 평소 교육 주관과 비슷한 작가의 글이 고개 주억거리게 만드는 문장도 많았어요.

 

 

필자가 초등학교 교사로 20년 가까이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건 다름 아닌 ‘모든 공부는 독서로 통한다’이다. 책읽기를 하면 공부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굴비 엮듯이 따라온다. 책읽기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당장의 성적은 안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승자가 된다. 하지만 책읽기를 게을리하면 지금 당장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보여도 기초 없는 모래성에 불과하다. 책읽기가 빠진 공부는 언젠가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공부는 책읽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디 공부뿐이겠는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심성이 곱다. 책을 읽다 보면 자꾸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감성이 풍부해지며 인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친구 관계도 원만하다. 사고의 폭이 넓고 깊으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p13

 

대체로 심성이 곱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네요. 정말 심성이 고운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할 줄 알며 인성까지 좋아진다면 정말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읽기는 정말 중요해진다. 1학년이 되면서 획기적으로 변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듣기’ 위주에서 ‘읽기’ 위주로 삶이 전환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의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의 말을 듣고 친구들과 놀면서 음성 언어 위주로 의사소통을 한다. 하지만 입학 후의 아이들은 공부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지식을 읽고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읽기가 한없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아이는 듣기에서 읽기로 무리 없이 생활과 사고를 전환시킨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상당한 충격에 휩싸여 잘 적응하지 못하다가 1학년을 허송세월로 흘려보내기도 한다. 아이가 듣기 중심의 생활에서 읽기 중심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려면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p51-52

 

듣기 중심의 생활에서 읽기 중심의 삶으로 전환되는데, 아이가 잘 읽어낸다면 적응하기가 편하게 느껴지겠지요. 


책읽기도 마찬가지이다. 습관이 되면 그만큼 쉬운 게 없다. 이러한 습관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가정에서부터 형성시켜야 한다. 입학하면 선생님이 어련히 알아서 잘 챙겨주시겠지 하는 마음은 좀 위험하다. 이는 마치 젓가락질 못하는 우리 아이에게 선생님이 알아서 젓가락질 습관을 들여주시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 솔직히 선생님은 교과목만 가르치기에도 벅차다. 독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지 않은 이상 따로 시간을 내서 독서를 지도하는 교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우리 아이의 독서 습관이 바로 잡히겠지’라고 기대하기엔 그 가능성이 다소 희박하다. 독서 습관은 부모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독서 습관이 잘 형성된 아이라도 학교에 들어가면 교과 공부를 하느라 자칫 독서 습관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독서 습관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책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다각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p63

 

저학년때까지는 책 읽을 시간이 있었던 아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중고등학생이 되면, 학원 다니느라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고 책을 안읽다 보니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제가 활동하는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도 이런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해, 동화동무씨동무라는 활동을 하게 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온전히 한 권의 책을 읽는 경험을 활동가들을 통해 한 두 번씩이라도 맛보면, 책에 재미를 조금이라도 알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배경지식이란 지금껏 경험하거나 보고 듣고 읽어서 아는 모든 것을 말한다.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사전 배경지식의 유무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의 깊이와 넓이 등이 결정된다. 아마도 바닷가에서 자란 아이는 교과서에 실린 갯벌이나 바다 생태계와 관련된 내용을 잘 이해할 것이다. 이미 이 아이에게 바다와 관련된 사전 배경지식이 많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은 가장 강력한 배경지식이다. 이러한 직접 체험의 양은 거의 전적으로 나이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아무리 여러 가지 체험을 한다고 해도 6학년 아이보다 그 체험의 양이 더 다양하고 많기는 어렵다. 하지만 책읽기 등을 통해 할 수 있는 간접 체험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1학년 아이가 6학년 아이보다 아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고, 심지어 정신세계가 더 풍성할 수도 있다. 책읽기에서 얻을 수 있는 배경지식은 이처럼 나이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
-p80-81

 

그렇죠. 간접체험, 추체험. 저도 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인 것 같아요.

 

우리는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조차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런데 책읽기는 자꾸만 다른 사람의 경험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정도로 친절한 인생의 스승은 현실 속에선 찾기 힘들다. 사랑도 많이 받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듯이, 이해도 많이 받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좋은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그 자체가 위로이고 기쁨이며 치유이다. 좋은 책은 이해심이 많은 친구처럼 내 편에 서서 나를 감싸준다. 현실 속에서 이런 친구를 만나긴 힘들겠지만, 책을 읽으면 평생 좋은 친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순 있겠지만, ‘이해심’을 줄 순 없다. 반대로 책은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순 없지만, ‘이해심’을 키워줄 순 있다.
-p88

 

제게도 정말 동반자 같은 책인데요, 아이도 인생의 매 순간마다 책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몇 차례 해본 것 같아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금씩 독서 이력을 남기면 이것은 나중에 엄청난 기록이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뿌리를 알고 싶을 때 그 사람의 족보를 살펴본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가진 생각을 알려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읽어온 책의 이력을 살펴보면 된다. 꾸준히 기록한 독서 이력은 단순한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사람의 정신세계 지도에 해당하는 귀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서 이력은 추후 상급 학교에 진학할 때 매우 소중한 첨부 자료가 될 수 있다. 만약 아직까지도 독서 이력을 관리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 당장 공책 한 권을 준비해 기록을 시작하게 하자. 아이는 날마다 채워지는 독서 기록장을 보면서 무한한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p137

 

저는 지금 네이버 블로그에 아이가 잠자리에 읽은 책들을 일기처럼 작성하고 있어요. 아이가 직접 작성하여 기록한다면 더욱 소중한 자료가 되겠지요.


지금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책을 많이 읽기는 읽되 가려서 읽어야 한다. 손에 잡히는 대로 되는 대로 아무 책이나 읽지 말고 좋은 책을 선별해서 읽어야 한다. ‘고전 읽기’는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p228

 

좋은 책을 선별하여 읽는 작업이 저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단행본을 본격적으로 읽히기 시작한 후 아이의 변화를 직접 느끼기도 했고, 읽어주는 저 역시도 읽어주는 마음자세가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6세 여름 무렵, 린드그렌 작가의 <삐삐 롱스타킹> 책을 여러 번 나눠서 읽어주었는데 아이가 긴 호흡의 책을 잘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지금도 린드그렌 작품에 아이가 애정을 느끼고 있어요.


공부는 ‘즐거움이 의미하는 모든 것’이다. 하지만 현실 속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를 ‘지겨움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는 정말 어렵고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공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를 즐거움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바꿔줄 수 있을까? 바로 책읽기이다. 책을 읽으면 공부가 쉬워진다. 책을 읽으면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책을 읽으면 알아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고, 자꾸자꾸 더 알고 싶어진다. 책 읽는 아이는 공부가 즐거워지다가 인생까지 즐거워지는 것이다.
-p260

 

아이가 매일 하는 공부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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