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지능지수보다는 감성지수라고 책은 말하고 있어요. 공감, 유대, 자존감, 행복에 대해 토로하고 있는 하버드 많은 학생들이 심리센터를 찾으며 감성지수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감성지수를 잘 관리해야 지능지수가 제대로 발휘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해요. 

 

지능지수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IQ인데요, 그렇다면 감성지수는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감성지수는 감성적 지능지수를 말한다.
정서적인 능력과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이 그 범위 안에 들어간다.
꾸준함과 의지, 인내와 직관, 좌절하지 않는 능력과 협동 정신 같은 것이다.
자신을 통제하는 제어력과 더불어 자기에 대한 이해능력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감성지수는 정서지수, 마음의 지능지수라고 불린다. p.16

 

공부는 잘하고 머리도 좋지만,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던 학창 시절 친구가 떠올랐어요. 친구들에게 말도 모질게 하고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해 히스테리를 부리기도 했던 것 같아요. 교우관계는 좋을 리 없었고, 자연히 그것은 시험성적에도 반영이 되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틈나는 대로 하지만, 정서적 안정감 보단 불안심리가 높아 보였던 그 친구는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공부 잘하고 성적 잘나오는 것만 중요하게 여겨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을 간과한다면 훗날 감성지수가 낮은 사람이 될 확률이 높겠지요. 이것은 한 때 유행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학생의 모습과 흡사하지요.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감성지수를 높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어떤 챕터는 이미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이고, 제목만 봐도 예측이 되기도 한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결혼, 부부 관계와 관련된 챕터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우리는 관용으로 결혼을 경영해야 한다.
섹시함이 패션에서 최고 경지라면 관용은 결혼생활에서 최고 경지다.
두 사람이 지내면서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그럼에도 화목한 결혼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관용 덕분이다.
부부는 서로 양보해야 한다.
상대방의 잘못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집은 애정을 논하는 곳이지 도리를 따지는 곳이 아니다.
도리를 너무 자주 논하면 애정은 덤덤해지게 마련이다.
사랑한다면 그의 모든 것에 관용을 베풀자.
관용은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구현이다.
소통의 폭을 넓히면서 자신의 편안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p.216

 

작년 봄 출근한 남편이 저에게 카톡으로 잔뜩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남편의 메시지를 읽으며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비난을 듣고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 말이죠. 그런데, 그 날은 남편에게 있어 중요한 날이었어요. 저도 하고 싶은 말이 잔소리며 말이 많았지만, 꾹꾹 누르고 꼬리를 내렸어요.

 

남편이 저에게 잘해줄 때를 떠올리며 남편에게 마음에도 없는 답장을 썼어요. 미안하고, 항상 고맙다는 답변을 쓰고 보니, 제 마음도 누그러짐을 느꼈지요. 그때의 경험은 제게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남편이 감정적으로 좋지 않을 때는 거기에 맞서는 대신 저의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반대로 제가 감정적으로 좋지 않을 땐 남편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빠른 사과를 하는 편이에요. 덕분에 마찰이 있어도 오래가지 않고, 빠르게 마무리되곤 하는 것 같아요. 

 

관용.... 결혼 생활에 정말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되요. 소소한 것에 감정을 소모할 것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해 감정을 저축해서 결혼 생활이 평가 절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1. 감성지수에 대해 이해하기

2. 자신에 대해 이해하기

3.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

4. 자신의 감정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5. 상대방에게 잘보이는 법

6. 사랑과 결혼에 대한 팁

7. 감성을 높이는 팁

8. 감성지수를 넘어 욕망 내려놓기

 

각 챕터별로 다시 정리를 해봤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게 되는 처신술 관련 책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지만, 감성지수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생각보다 책은 술술 빨리 읽혔어요. 

 

저는 감성지수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기대한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가볍게 훑어보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인간의 심리, 감성, 욕망 등등 늘 우리가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이라 책을 읽고 고민하기엔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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