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말고 뭐라도 해볼까?

곰보다 힘센 책 / 헬메 하이네 지음 / 김영진 옮김 / 창비 / 2019.02.01.

이미지출처 : 교보문고

독일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헬메 하이네 작가의 책 <곰보다 힘센 책>을 아이들과 몇 차례 읽었어요. 책은 작년부터 있었는데, 그 당시엔 아이가 별로 읽고 싶어 하지 않더니 최근 몇 번 읽어보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힘이 무척 센 곰이 등장해요. 모든 동물들은 몸을 숨기지만, 난디는 꿈쩍도 하지 않고 책을 읽고 있어요. 자신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는 난디에게 곰은 자신의 힘을 과시해 보여요. 그러나 그것에 휘둘릴 난디가 아니죠.

 

 

난디는 곰이 말하고자 하는 물성에 대항해, 책이 가진 물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책으로 비를 피한다던가 곰을 화살로부터 지키기도 하고, 책을 사다리 삼아 과일을 채취해 곰이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해요. 곰이 과일을 먹는 동안 책에 나오는 재미난 이야기를 계속 계속 들려주기도 하고요.

 

 

난디 덕분에 곰은 독서의 즐거움을 깨우치게 되지요. 오늘은 어떤 책을 새로 읽었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된 것이지요. 곰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난디가 이야기를 하나씩 읽을 때마다 숲은 변하고 곰도 온순하게 바뀌어요.

 

숲이 변한 이 대목에서 아이들은 하나 하나 캐릭터를 짚으며 자신이 읽었던 책을 회상했어요. 곰과 난디의 풍부해지는 상상력을 이처럼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책을 읽음으로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참 많은데요, 아이들에게 그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긴 쉽지 않지요. 아이들이 따분하게 느낄 거예요. 그냥, 재미있고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받아들이기가 쉽겠지요. 책이 가진 진정한 힘은 참 많지요. 아이들에겐 추상적이라 체감하기 어려울 텐데, 작가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책이 가진 힘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얼마나 편안하고 즐거운 일인지를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지요.

 

 

작가의 다른 책들도 한 번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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