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챔피언 / 레자 달반드, 파얌 에브라히미

진정한 챔피언 / 레자 달반드 그림 / 파얌 에브라히미 글 / 이상희 옮김 / 키다리 / 2019.06.05.

내 아이가 최고가 되길 바라는 부모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 아이가 등장해요. 교육열이 지나치게 높은 한국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로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면 모를까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의견보다 부모의 욕심이 앞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압틴, 넌 당연히 우리 집안사람 모두의 자부심이 돼야 해.
트로피도 척척 받아 오고, 금메달도 주렁주렁 목에 걸어야 돼.
진정한 몰레스키, 진정한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고!

압틴의 식구들은 압틴이 갓난아기 때부터 자기들처럼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게끔 애썼어요. 압틴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성향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진정한 챔피언이 되는 법을 배워야 했어요.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압틴에게 성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러자, 압틴의 탄생을 후회하지요. 압틴은 식구들의 이러한 반응에 상처를 받기는커녕, 자신의 방식대로 식구들의 행복을 고민하는 아이였어요.

 

그리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 일을 온 힘을 다해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예상 밖의 일이랍니다. 아빠가 압틴이 행한 일에 대해 놀라운 반응을 하며 이 책은 끝이나요. 

 

아이들이 마지막 장면에 압틴 아빠의 반응을 정말 좋아했어요. 

 

자신들의 삶이 가장 가치 있다 여기고 그것을 맹목적으로 따르게 지도하는 압틴 식구들의 교육 방식이, 진정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어요. 압틴은 모두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어린이예요. 

 

 

 

아이들의 행복이 우선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자신의 욕심대로 아이가 따라주길 바랄 때가 많아요. 저 역시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조율하며 진행해야 할 교육이 그냥 부모가 그려놓은 지도를 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란 작가의 그림책은 처음이에요. 새로운 느낌의 구성인 것 같았어요. 수상 이력도 있네요.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샤르자 국제 아동도서전 수상작 

 

단순하고 단조로운 듯 보이지만, 삶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 새삼 고마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