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1학년 학습지 대신 기탄교재로 공부하기

우리 아이들은 학습지를 한다던가 학원을 다니고 있지 않아요.

 

학습지나 학원을 다니던 학생들이 지금 코로나 사태로 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뭐, 이 기회에 아이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그런데, 무너진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8살이 된 1월부터 기탄을 시작했어요. 아이의 수준을 모르겠어서, 서점에서 한 참 살펴보며 골랐어요. 그래서 고른 단계가 D단계예요. 아이한테 조금 쉬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매일 3장씩 푸는 습관도 잡을 겸 조금 쉽게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시작한 하루 3장씩 풀기가 벌써 4달째 이어지고 있어요. 1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하루도 안빠지고 했어요. 만약, 하루 못하거나 밀리는 경우엔 주말에 3장을 풀 수 있도록 지도했지요. 

 

저는 아이가 하루 3장씩 풀며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무엇 한 가지를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 근성을 기르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학습이란 형태를 제대로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이기에 이런 자세는 처음부터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하기 싫어할 때도 물론 있어요. 그럴 땐, 내가 너무 과하게 시키는 건가 아이에게 오히려 이 스트레스가 더 안 좋은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중간에 멈추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어요. 일단 66일만 유지해보자 생각했는데, 다행히 66일을 넘었고 이젠 아이도 하기 싫어도 의례 해야 하는 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아이가 나름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저 나름으로 노력도 했지요. 

 

 

한 권을 끝낼 때마다 스티커를 3장씩 붙이도록 했어요. 아이가 이 스티커를 모아, 좋아하는 식물이나 곤충 혹은 파충류를 입양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었고요. 아이는 많이 모았다며 참으로 뿌듯해 하네요. 기탄국어와 기탄수학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와 받아쓰기 주산 등을 하고 있어요. ^^

 

학습 동기부여를 위해 시작했는데, 아이가 나름 재미있어 하며 모으고 있어요. 

 

 

 

 

책을 시작한 날짜를 표지에 적어두니, 문제집 한 권 끝내고 나서 확인하기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한 권을 푸는 데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체크도 되고 말이죠. 기탄수학으로 연산 매일 3장씩 하면서, 나름의 연산 실력을 쌓고 있어요. 

 

구성이 일반 학습지에 비해 부족하지 않을까 살짝 염려도 했는데, 저는 나름 만족하고 있어요. 일반 학습지가 한 달에 3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는데 비해 기탄수학은 4,500원이에요. 저는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선생님이 짚어주고 한 번씩 선물로 학습 의욕을 돋워 주니 아이 입장에선 더 재미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선생님이 일주일에 10분 봐주고 나면 나머지 학습은 엄마의 몫이지요. 뭐가 됐든 엄마의 관리와 꼼꼼한 지도가 저학년에 있어서는 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국어는 아이가 한 번씩 몰아서 3일치를 하더라고요. 왜 그런가 봤더니, 지문이 길어 그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싶어 해요. 재미난 지문이 많거든요. 그래서 지문이 시작되는 요일부터 3일 치를 하루에 다 하곤 이틀 정도 쉴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 식탁에 앉아 3장씩 풀 날이 오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과연 가능할까요? 자기 주도로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제가 옆에서 다독이며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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